2009년 2월 24일 화요일

현의 노래

'현의 노래' - 소리는 살아있는 동안만 존재한다.

약간의 비중감이랄까 ... 그런거 가지고 판단하면 안되는 거지만 ...
약간 쉬어간다는 느낌이랄까
본래 김훈의 무게감이 많이 덜어진 느낌이다.
전작인 '칼의 노래'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일까나?

보는 내내 영화 한편을 보는 느낌이었다.
'쇠'와 '악'의 대결의 구도 속에서
죽은 자가 슬프지 않고, 산자가 기쁘지 않다 ...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어진 운명에 거칠게 반항하기보다는(극중에서 '아라'는 순장을 피해 도망간다),
흘러가는대로 산다(삶이 그러하듯이).

작가의 관조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더 슬프다.

야로와 우륵은 가야왕의 신임을 받지만 나라에 대한 애국심은 없다.
야로의 쇠는 주인이 없고, 우륵의 소리는 모든 것을 아우른다.
'칼의 노래'의 이순신과의 사뭇 다르다.

권력에 대한 절망감을 느끼면서 뜻을 따를 수 밖에 없는,
그래서 사선에 나가 죽음으로서 권력에 복수를 하는 이순신의 충성심과
배치된다 라고나 할까 ...

'김훈'이라는 작가는 또 다른 노래를 만들어냈다.
이번 노래는 차라리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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