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7일 토요일

남한산성 ... 죽어서 사느냐, 살아서 죽느냐

2007년작 남한산성.
이제 곧 뮤지컬로 제작된다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관객 앞에 보여질지 주목되는바 ~ !

각 나라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소설가가 있다.
그들은 자기 나라의 정체성을 대표하며 역사에 기반한
대하소설을 쓴다.

어떤 의미일까.
남한산성은 작가에게.

최근 대한민국은 지도자의 부재에 시달리고 고통받고 있다.
거기다에다 존경받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까지
겹치게 되어 악재에 악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의 상황이 '남한산성'과 같아 보이는
것이겠지.

쉽게 항복하지 못하고,
남한산성에 쳐박혀있을 수 밖에 없는,
종묘사직에 큰 누를 끼치는 것이기 때문에
버틸 수 밖에 없는 왕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대의라는 명목 아래
고통받는 백성들은 죽어난다.

그 한가지 사실만으로도 그놈의 '대의'는
구역질이 난다.

나라의 경제를 살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지도자가,
시장경제를 돌아보기는 커녕
땅파고 들어가는 황당한 사태를 바라보면서
그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 높은 자리에서 뻐기고 있는가?
... 그냥 그랬다.

사람의 마음은 자유롭다.

작가는 서문에서 '나는 단지 고통받는 자의 편이다.'라고 하고,
'조국의 성에 바친다.'라는 말을 썼다.
부디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09년 2월 24일 화요일

현의 노래

'현의 노래' - 소리는 살아있는 동안만 존재한다.

약간의 비중감이랄까 ... 그런거 가지고 판단하면 안되는 거지만 ...
약간 쉬어간다는 느낌이랄까
본래 김훈의 무게감이 많이 덜어진 느낌이다.
전작인 '칼의 노래'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일까나?

보는 내내 영화 한편을 보는 느낌이었다.
'쇠'와 '악'의 대결의 구도 속에서
죽은 자가 슬프지 않고, 산자가 기쁘지 않다 ...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어진 운명에 거칠게 반항하기보다는(극중에서 '아라'는 순장을 피해 도망간다),
흘러가는대로 산다(삶이 그러하듯이).

작가의 관조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더 슬프다.

야로와 우륵은 가야왕의 신임을 받지만 나라에 대한 애국심은 없다.
야로의 쇠는 주인이 없고, 우륵의 소리는 모든 것을 아우른다.
'칼의 노래'의 이순신과의 사뭇 다르다.

권력에 대한 절망감을 느끼면서 뜻을 따를 수 밖에 없는,
그래서 사선에 나가 죽음으로서 권력에 복수를 하는 이순신의 충성심과
배치된다 라고나 할까 ...

'김훈'이라는 작가는 또 다른 노래를 만들어냈다.
이번 노래는 차라리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2009년 2월 10일 화요일

칼의 노래를 듣고 싶다

김훈 작품 읽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칼의 노래'를 집어든지
1주일 만에(아마 더 걸렸을 수도) 읽었다...

광화문 대로에 서 계신 순국선열에 대한 존경의 의미와
작가의 표현을 빠뜨리지 않으려는 의도에서
정말 제대로 정독을 했다. 제대로 고생했다.

작가가 이순신이라는 영웅의 '칼' 앞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무지한 나로서는 전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것을 글로써 승화시킨 각고의 노력에는 경의의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소설은 1권과 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권을 읽으면서 전율이 느껴졌다는 것은 정말이다.
원래 단순한 영웅 전기를 기대하지도 않았거니와
그런 책이었다면 작가가 '임화를 추억하며'라는 글을 쓸 일도 없었을 것이다.
처음엔 약간의 혼란이 있었지만서도...

임금에게서도 버림받았고, 가족을 잃고, 거대한 적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이순신.
그는 조용하고 자연적인 죽음을 바라고 있다.
그의 상처가 어느 정도일지는 상상도 할 수 없지만,
늙은 육신을 이끌고 전장으로 나아간다.
전쟁의 참혹함에 신음하고 있는 백성들을 참으로 가엾이 여긴다.
원균이 잃은 수군의 전부를 다시 재건해낸다.
조정의 권력이란, 임금의 눈물이란 차라리 가엾다.
얄미운 명군을 뒤로 하고,
퇴군하는 왜놈들과 전투를 벌인다.
총에 맞은 이순신은 그 유명한 대사를 함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말은 점점이 끊어져 간다...

갑자기 소설을 다 말해부렀는데,
2권에 가서는 아주 조금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아직 나의 독서 내공이 부족한 것이겠지만,
작가도 2권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ㅋ

하지만 두세번은 읽어야만 할 소설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있는 중이다.
고통의 생활화,
노력의 생활화,
이 정도?

작가님, 이런 책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The Next is '현의 노래' ~ !
휘비고 ~

2009년 1월 18일 일요일

강산무진도 그리고 신석기 시대에 대한 향수

요즘 독서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있다.
확실히 생각이 폭이 넓어지고 있는 듯하고,
보람도 느껴진다.

소설가 '김훈'.
신문기자로 활동한 바 있는 소설가로,
문학기자 활동 당시 냉철한 통찰력과
유려한 문체로('강산무진'의 해설부분에 나온다.)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
각종 상을 수상하셨고, '칼의 노래'로 유명하신 분이다.

어쨌든,
기자 출신이었기에 문체의 특징은 허를 찌르는 간결함과 어려운 전문용어도 능수능란하게
구사함에 있다. 여타의 소설가들이 화려한 수식어를 사용하는데 반하여, 적은 표현과 단어로
최대의 효과를 낸다는데 있어서 존경의 대상이 되는 분.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읽어본 '빗살무늬의 토기'.
책 첨 부분부터 생각보다 현란하고, 추상적인 표현이 많았다. 문학작품을 많이 접해본 것이
아니라 난해한 부분도 많았고,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소방관에 대한 이야기로 해설부분을 보고 안 내용이지만, 사람은 필요에 의해 기술을 만들었지만, 결국 기술에 의해 지배당하는 인간의 군상, 그리고 그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원시시대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는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다.

언젠가 잡지에서 원고지만을 고집하고, 저울에 연필을 달아놓는 작가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책을 보니 작가가 현대 기술을 사용하는데 있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독서라는 것이 좋은 것이지만, 어떤 책은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책은 참담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그런 책 중에 하나가 사라마구의 '눈먼 사람들의 도시'이다. 보고싶지 않은 인간의 내면을 파헤치기에 굉장히 우울함을 느끼며 보았던 기억이 있다.

'강산무진'은 인간의 세속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 등대지기, 경영인, 권투선수등 여러 직업의 전문용어들이 나오고, 미려한 문체가 보이기도 하고, 극한의 상황을 묘사하는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작가는 이러한 부분들을 오고가면서 소설을 완성시키고 있다.

읽으면서, 문장 하나하나에 눈이 가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항상 마무리가 약한게 흠이지만, 꾸준한 독서로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히리라.
아자!

2009년 1월 6일 화요일

<입소문의 기술>

속독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가능한 많은 책을 읽을려고 노력하고 있는 요즘이다.
오늘도 빼먹지 않고 의정부정보도서관으로 출근했다.
신착도서 코너를 기웃기웃거리다가
발견한 요책 ~ !

고구레 마사토, 이시타니 마사키 지음
얼마 전에 소고기 사업을 시작한 친구가 홈페이지 구축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목격한 바 있어
주의 깊게 1시간 동안 탐독했다.
그 결과, 느낀 점 하나.
소규모의 사업체에도 블로그 마케팅은 유효하다는 것.
일본의 자그마한 여관을 운영하는 부부는 일찍이 블로그를 시작,
매일매일 여관 주변의 자연경관을 업데이트했다.
시간이 지나, 많은 양의 콘텐츠를 보유하게 되었고
블로그 검색을 통해 찾아오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되었다
.... 라는 느낌?ㅋ
그리고 느낀 점 둘.
블로그와 궁합이 맞는 업종이 있다는 것.
보통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검색을 하지 않는다.
즉, 체험의 기회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등등 블라블라 ... ...
책에서 외식업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물론 블로그가 비용면에서는 우수하지만,
기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홈페이지가 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친구 녀석이 귀찮아할거라는 생각도ㅋ.
블로그에 대한 지금까지의 인식을 바꿔놓은 책이었다.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
상업적으로의 이용가능성에 대해 알 수 있었던(이미 한창이지만) 좋은 기회가 되었다.
문득,
문학작품처럼 완성도 높은 글보다는
친구에게 쓰는 편지처럼 가볍게
일기처럼 진솔하게 만들어나가고 싶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도사 수행

를 닦는 마음가짐으로
밥숟갈 드는
요즘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마크 트웨인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넌 무식한게 아니라
멍청한거야!"

ㅡ_ㅡ;

목록에
行하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
하나 추가

2009년 1월 1일 목요일

2009년의 시작

퍼온 지리산에서의 일출 ...
약간 cg의 느낌?ㅋ
기축년의 시작은 1월 26일.
소처럼 일하는 한해가 되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