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8일 일요일

강산무진도 그리고 신석기 시대에 대한 향수

요즘 독서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있다.
확실히 생각이 폭이 넓어지고 있는 듯하고,
보람도 느껴진다.

소설가 '김훈'.
신문기자로 활동한 바 있는 소설가로,
문학기자 활동 당시 냉철한 통찰력과
유려한 문체로('강산무진'의 해설부분에 나온다.)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
각종 상을 수상하셨고, '칼의 노래'로 유명하신 분이다.

어쨌든,
기자 출신이었기에 문체의 특징은 허를 찌르는 간결함과 어려운 전문용어도 능수능란하게
구사함에 있다. 여타의 소설가들이 화려한 수식어를 사용하는데 반하여, 적은 표현과 단어로
최대의 효과를 낸다는데 있어서 존경의 대상이 되는 분.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읽어본 '빗살무늬의 토기'.
책 첨 부분부터 생각보다 현란하고, 추상적인 표현이 많았다. 문학작품을 많이 접해본 것이
아니라 난해한 부분도 많았고,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소방관에 대한 이야기로 해설부분을 보고 안 내용이지만, 사람은 필요에 의해 기술을 만들었지만, 결국 기술에 의해 지배당하는 인간의 군상, 그리고 그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원시시대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는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다.

언젠가 잡지에서 원고지만을 고집하고, 저울에 연필을 달아놓는 작가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책을 보니 작가가 현대 기술을 사용하는데 있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독서라는 것이 좋은 것이지만, 어떤 책은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책은 참담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그런 책 중에 하나가 사라마구의 '눈먼 사람들의 도시'이다. 보고싶지 않은 인간의 내면을 파헤치기에 굉장히 우울함을 느끼며 보았던 기억이 있다.

'강산무진'은 인간의 세속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 등대지기, 경영인, 권투선수등 여러 직업의 전문용어들이 나오고, 미려한 문체가 보이기도 하고, 극한의 상황을 묘사하는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작가는 이러한 부분들을 오고가면서 소설을 완성시키고 있다.

읽으면서, 문장 하나하나에 눈이 가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항상 마무리가 약한게 흠이지만, 꾸준한 독서로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히리라.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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